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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야 할 길
  • 편집국
  • 등록 2022-07-05 20: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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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영논리가 아닌 예수의 길로



장덕상 목사 / 부산 성동교회 담임





우리가 가야 할 길



요즘 모든 사람들을 좌파 우파로만 분류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심지어 정치 경제 사회의 영역 뿐만 아니라 교회와 신학의 영역에서도 그와 같은 태도로 누군가를 낙인 찍는 일이 난무하고 있다. 매우 위험하고 편협한 시각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는 그보다 훨씬 다양한 생각과 가치와 관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


심지어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들이 그런 태도를 갖는다는 것은 심각한 자기정체성의 모순을 보여준다. 예수도 세상의 진영논리에 끌어들이려고 하는가? 예수께서는 당시 유대사회의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으셨다. 그분의 나라는 친로마 기득권의 사두개파도, 바리새파의 전통주의도, 에쎄네파의 신비주의도 아니셨고, 그렇다고 열심당의 저항주의도 그분의 길이 아니었다. 그분이 자기들의 길에 방해가 된다고 처음부터 의심하고 대적했던 사람들 뿐만 아니라, 그분이 자기들의 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이들도 결국은 그분의 십자가의 길 앞에서 다 그를 버리고 돌아섰다.


예수는 언제나 그가 선포하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자기들 나라의 눈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나라를 바로 드러낼지’를 고민하셨다. 그 고민의 모습이 그의 비유에 나타난다. 물론 그 나라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 그 나라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예수 자신도 그들의 눈을 가리길 원하셨으나, 그의 비유는 결국 그분의 나라에 대한 끝없는 오해를 막기 위한 그분만의 방식이었다.


성도는 좌파나 우파가 아니라 예수파다


우리가 예수를 따르는 사람, 예수의 나라에 속한 사람이라면, 우리는 좌파나 우파가 아니라 예수파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예수를 우리의 파당에 끼워 넣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께 맞추어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가진 이해와 기준이 복음의 전부가 아님을 겸손히 인정하고, 그가 드러내시는 하나님 나라의 더 깊고 더 높은 차원을 향하여 기꺼이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내가 가보지 못한 새로운 곳으로 나갈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


제발 예수를 어리석고 천박한 우리들의 진영에 끼워넣으려 악쓰지 말자. 모든 사람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자. 우리가 정말 그분의 사람이라면 그가 드러내신 하나님의 나라가 도대체 어떤 모습인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정직하게 살펴보기에 더 힘쓰자. 그분의 길이 내가 확신하던 그 길과 조금이라도 다르다면 기꺼이 모든 손해와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돌아서 그의 길로 걸어가자. 그것이 우리가 가야 할 십자가의 길,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길이다.



☞장덕상 목사 


현, 부산 성동교회 담임

숭실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졸업

숭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졸업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미국 Missio Theological Seminary 졸업(신학석사)

전, 부산 수영로교회 부목사

전, 뉴욕 퀸즈장로교회 부목사

전, 필라델피아 한인개혁장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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