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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생명을 위해 정통신앙과 정통실천의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 <2>
  • 편집국
  • 등록 2022-07-04 07: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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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자가 복음의 부재 현상들
  • 이한수교수(총신대학교 명예교수, 신약신학 Ph.D)





"십자가 복음의 부재 현상들"


 


  오늘날 한국교회는 십자가 복음의 심각한 부재 현상을 겪고 있는 중이다. 교회마다 십자가의 길을 가신 예수를 좇기보다 세상 지혜를 끌어들이고 온갖 인간적 술수와 궤계를 마다하지 않다. 그리스도인이란 사람들이 교회에 들어와 모두 자기 깃발을 꽂으려고 하고 그룹을 지어 자기 세력을 확장하려는 정치논리가 지배하고 있다.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교회의 진정한 표지는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만이 주인으로 다스리게 하는 것, 하나님의 주권이 신학만 아니라 삶에서도 실현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주권이 실현되는 삶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는 삶, 섬기는 종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형상을 지닌 삶을 나타내는 것이다.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를 떠날 때 하나님의 주권은 결코 실현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왕적 주권은 철저하게 그리스도 중심적인 삶에서 실현된다. 그리스도를 닮은 삶의 흔적들을 나타내지 못하고 교회에서 세상의 타락한 행습과 세상의 지혜를 따라 자신의 이기적 탐욕을 끝없이 확대하기 위해 패거리 정치를 일삼고 분쟁과 싸움을 불사하며, 부도덕과 교만, 스스로 왕 노릇하려는 퍄워 게임을 추구하는 것이 세속화의 중심 특징입니다.

 



 교회들이 ‘경건의 능력’을 자신의 고유한 힘으로 삼고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형상을 지닌 삶을 자신의 정체성의 표준으로 삼을 때만 개혁주의 요람이라고 주장할 자격을 갖게 된다. 하지만 현실 교회들과 그리스도인들의 현실을 뒤돌아볼 때 과연 그들의 신앙과 삶에 있어서 하나님의 주인 되심을 표방하는 개혁주의를 추구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불행하게도 우리 중에는 경건의 능력과 참된 영적 생활을 추구하기보다 세상적인 다른 것들을 추구하는 세속화 현상이 많아지고 있다.



  눈에 보이는 공동체의 구조나 조직을 과시하고 그 구조 안에서 힘을 소유한 사람들이 권세를 부리고 군림하려는 현상,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과 순종의 공동체를 중시하기보다 눈에 보이는 건물이나 권력의 자리를 중시하는 현상, 봉사와 섬김의 직책보다 자신의 입지나 이익을 위해 권력자에게 줄을 서는 현상, 성령의 영적인 능력과 감화보다 물질과 돈의 힘을 신뢰하는 현상 등이 교회의 정체성과 생명력을 갉아먹고 있는 중이다.

 



 교회의 기초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이다. 그리고 교회의 진정한 능력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영인 성령에 있다.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그리스도 중심적인 신앙과 삶을 살아낼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타락한 세속화 사회 속에서 진정한 영적인 힘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살아내고, 그를 닮은 고귀한 인격과 삶의 흔적들이 우리 가운데 나타날 때에야 하나님의 진정한 주권이 실현될 것이며, 우리들은 그제야 진정한 영적 회복과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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