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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겪는 태풍에 담긴 유익한 교훈 1
  • 편집국
  • 등록 2023-11-16 20: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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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길목 남해에서 겪은 태풍의 위력

홍명유 목사 남해 창선교회 담임목사 

『청년사역, 맨땅에 헤딩하라』저자 




"자주 겪는 태풍에 담긴 유익한 교훈"

 

 

 

  5호 태풍 다나스, 8호 태풍 프란치시코, 9호 태풍 레끼마. 한 달 사이에 연속적으로 많은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올라오고 이곳 남해는 늘 영향권에 놓여 있었다. 이웃 나라들은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남겼지만 감사하게도 이곳은 강한 바람과 비로 인한 피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교회 밭에 심어 놓은 무화과나무가 바람을 맞아 옆으로 기울었지만 받침대를 세워 바로 잡아주었다. 교회도 종탑을 통해 들어오는 빗물로 인해 중2층이 젖는 일이 있었지만 금년에는 물통을 미리 받쳐 놓은 관계로 고인 물만 버리면 되었다. 주변 분들도 고추대가 넘어가거나 옥수수가 넘어간 것 이외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태풍은 바다에서 생기는데 발생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여 우리나라 쪽으로 불어오는 것을 태풍, 대서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것을 허리케인, 인도양에서 발생하는 것을 사이클론,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서 발생하는 윌리윌리가 있다. 또 세계기상기구는 열대 저기압 중에서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33m/초 이상인 것을 태풍(TY), 25~32m/초인 것을 강한 열대 폭풍(STS), 17~24m/초인 것을 열대 폭풍(TS), 17m/초 미만인 것을 열대 저압부(TD)로 구분하였다. 이렇게 4단계로 분류된 태풍 중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오는 태풍은 두 번째인 열대 폭풍 이상을 일컫는다.


 태풍의 ‘태(颱)’라는 글자가 처음 사용된 예는 1634년에 중국에서 간행된 『복건통지(福建通志)』 제56권 토풍지(土風志)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옛날에 태풍과 같이 바람이 강하고 빙빙 도는 풍계를 ‘구풍(颶風)’이라고 했는데, 이것을 광둥어로는 ‘타이푼’이라고 한다. 영어의 ‘typhoon’이란 말은 1588년에 영국에서 사용한 예가 있으며, 프랑스에서도 1504년 ‘typhoon’이란 용어를 사용하였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부터인데 1978년까지는 여성의 이름을 붙였다가 그 이후부터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였다. 1999년까지는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붙였지만 아시아 각국 국민들에게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새 천년부터는 서양식 태풍 이름 대신 아시아(14개국) 각국의 고유 이름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태풍 길목 남해에서 겪은 태풍의 위력

 이곳에 내려와 사역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기억에 남는 태풍은 2012년의 14호 태풍 덴빈이었다. 태풍이 남해 미조 지역에 상륙한다는 보도가 있어 걱정을 했는데 전남 완도 부근을 지나가게 되었다.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려서 나무가 넘어지고 물이 차올랐다. 마침 태풍이 지나는 시간과 만조 시간이 겹치는 관계로 바다 물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배수가 안 되었고 방파제 너머에 있는 간척지 논이 다 호수로 바뀌게 되었다. 물이 빠지고 모든 사태가 정리된 뒤 그곳을 지나가면서 보니 피해가 막심했다. 왜냐하면 바닷물이 들어왔기 때문에 염분이 남게 되어 그해 농사를 망치게 되었다. 


 그렇게 피해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이곳 사람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태풍은 2003년도에 이곳을 강타했던 매미라고 한다. 나는 그 당시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르는 사실이지만 이 분들은 여름에 우는 매미만 생각해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아주 무시무시한 태풍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매미는 사라호 이후 남해를 관통한 첫 번째 태풍이었다. 태풍의 위력을 이야기 할 때 늘 나오는  것은 배와 충돌해서 사망한 운전자의 이야기다. 바람의 위력이 너무나 세서 바다에 있어야 할 배가 언덕위에 있는 도로로 올라왔고 그것을 미처 피하지 못한 운전자가 충돌사고를 당한 것이다. 집이 침수되고 무너지는 것은 다반사였고 어느 동네에서는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차들이 다 없어졌다고 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차들이 바다 물에 둥둥 떠서 삐삐하는 비상 경고등을 울리면서 떠다니고 있었다고 하니 태풍 매미의 위력이 어땠는지 상상해볼 수 있다. 


  또한 이곳의 많은 포구들은 매미 이전과 이후에 다른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엄청나게 밀려온 태풍으로 인한 해일 피해를 보았기 때문에 방파제를 높이 쌓고 테트라를 설치해서 파도를 막고 있다. 이전 사진을 보면 정말 바다를 향해 아름답게 열려있는 모습인데 이후 사진은 배가 드나들 공간을 남기고 막아 놓은 답답한 풍경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바다 물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물이 탁해지거나 여러 부유물들이 쌓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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