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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에 들어온 늑대들
  • 편집국
  • 등록 2022-06-26 14:37:29
  • 수정 2022-07-05 20: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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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진 목사, 전주 예수비전교회)




"교회 안에 들어온 늑대들" 


 

 유진 피터슨은 교회를 고기를 잡는 낚싯배에 비유한 바 있다. 낚싯배가 바다를 항해하고 나아갈 때면 언제나 갈매기들이 따라다니는데, 그 갈매기가 그 낚싯배에 속한 것은 아니라면서, 교회 안에는 참된 신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주는 이익을 탐하기 위하여 들어온 거짓 신자들도 많이 있다는 점을 말한 바 있다. 정말 그렇다. 교회에는 언제나 참된 신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거짓 신자들이 우글거리곤 한다. 



 예수님의 12 제자 가운데 가룟 유다가 있었다는 사실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이다. 교회 안에서 이 세상의 유익을 얻을 것이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그러한 유익을 탐하는 자들이 교회 안으로 몰려든다. 정치인들은 표를 얻기 위해 교회를 기웃거리고, 장사꾼들은 장사를 위한 목적으로 교회 안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으며, 사기꾼들은 순진하게 잘 속아넘어가는 교인들을 속이고 이득을 갈취하기 위하여 참된 성도인 것처럼 위장하고 교회 안으로 들어온다. 



 최근에 어떤 동기 목사님이 내게 문자를 보여준 적이 있다. 최근에 자신의 교회에 등록해서 다니기 시작했는데, 목사님의 설교가 정말 좋다고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하면서 교회 안에 깊숙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헌금도 많이 하고 예배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봉사도 하는 등 정말 귀한 일꾼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돈이 억대를 넘어 조를 헤아리는데, 그 모든 자신의 자산을 교회에 헌금하겠다고 했단다. 이 세상에 더 이상의 소망은 없고 주님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 은행에 있는 자신의 자산을 가져오고 증여하기 위해서 무슨 경비가 필요하다나? 사기꾼의 냄새가 풍긴다. 다행히 내가 신뢰하는 그 목사님은 그런 사기 행각에 놀아날 분은 아니다. 그런데 혹시 그 교회 안의 성도들이 개인적으로 사기를 당하지 않을지 걱정될 뿐이다. 



 그런데 교회 안에 들어온 늑대들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늑대라는 사실이 보여지면 아무도 속지 않을 것이기에 철저하게 자신을 양으로 위장한다. 그러기에 아주 신실한 성도의 모습으로 행동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헌신적인 장로로 위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열정적인 목회자로 위장하기도 한다. 그래야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나 믿어서는 안 된다. 성경은 정말 주께 속했는지 가짜인지 분별해야 한다고 권면하고 있다(요일 4:1). 



 최근 은퇴 목회자들에게 접근하여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하면서 얼마 되지도 않는 은퇴자금을 가로채는 악한 늑대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그들은 정말 은퇴 목회자들을 위하는 마음인 것처럼 위장하면서 접근한다. 안타깝게도 수많은 은퇴 목회자들이 이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얼마 되지도 않은 은퇴자금을 날려버린 경우들이 허다하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넘어가 버린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딱하기 그지없다. 그런데도 그런 사악한 늑대들이 목사나 장로처럼 행세를 하고 다녀도 쉽게 걸러지지도 않고 제재를 받지도 않는 것이 안타깝다. 



 영어 표현에 “It’s always too good to be true”라는 말이 있다. 좋아 보이는 것은 항상 가짜라는 말이다. 교회 안에 들어와 성도들을 갈취하려는 악한 늑대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이국진 목사


 -총신대학교 신학과 및 신대원 졸업

 -노스 웨스트 대학교 신학박사(Ph.D.) 

 -육군 군목 대위 예편

 -대신대, 전북신학원, 횃불회 등 강사 역임

 -'돈인가, 예수인가?' '예수는 있다' 등 저서 다수

 -현, 전주예수비전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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