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창섭 교수 ]

항상 염려하지만 총회장 선거로 인해 교단이 몸살을 앓고 있다. 

나는 오랜 동안 이 문제를 두고 고심 하였다. 해를 거듭하면 좀 좋아질 것을 기대했지만 허탕이었다. 매년 총회는 교단 정치꾼들의 놀이터가 된 것이다. 총회장 선거를 전후한 교단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총회는 급변하는 시대에 교단의 발전과 교회성장을 위한 대책을 세우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정치논리가 교단을 지배한다. 

논자는 가르친 졸업생들이 새 총대로 총회에 가면 좀 개선될 줄 알았는데 제자들마저도 흙탕물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아직 젊은 총대라서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걸까? 많은 고민이 나를 괴롭혔다. 역사신학을 전공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역사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아서 힘든 세월을 보냈다.

그러던 중 합동 타임즈가 주필을 맡아들라는 청탁이 왔다. 처음에 택도 없는 소리라고 거절했다. 

그런데 이상한 제안이 들어왔다. 총회기간에만 주필을 맡아달라고. 금권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발간한다는 취지였다. 정치적인 언론이 아니라 정말 교단을 바로 세우기 위한 순수한 언론의 역할을 한다면 조건부로 수락하겠다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을 발간하고 보니 여기저기서 말이 많지만 교단을 바로세우기 위해 기여할 수 있다면 얼마간의 오해는 감수해야 할 것 같다.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교단 정치꾼들의 형태 그것은 정말 청산해야 한다. 그 중에서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해서 청산해야 할 큰 과제가 있다면 성직자들의 도덕적 부패를 청산하는 일이다. 

한국교회의 성도들은 목회자들도 인간이기에 실수할 가능성이 있음을 이해할 수 정도로 수준이 높다. 그러나 문제는 목회자가 실수한 후 그 다음부터이다. 

논자가 사랑하는 친구 목회자 중 한명이 교회 여권사와의 간음 문제로 심각한 사태에 이르렀다. 모든 교인들은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신임하고 사랑하는 목회자였다. 오랜 진통 끝에 목회자가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마지막 고별설교에서 교인들의 초미의 관심은 사랑하고 존경하던 목회자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궁금했다. 교인들은 목회자가 한 마디라도 “미안하다”말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목회자는 끝까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억울하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여기서 교인들은 도리어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뒤에 부임한 목회자들은 너무 힘든 사역을 하게 되었다. 

목회자도 한 인간으로 연약한 존재이다. 누구도 실수를 할 수 있으나 실수를 한 후에 태도가 정말 중요하다. 

중학교 때 영어공부하면서 알게 된 서양 격언이 생각난다.

 “Honest is the best policy.” 

목회자와 교단 지도자들의 인격이 신실하지 못하면 온갖 뇌물죄와 도덕적 부패를 감행하고도 버젓이 교인 앞에 선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화인 맞은 양심”이 된 것이다. 

그래서 금권선거에 가담하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버젓이 거룩한 모양새를 갖추고 목회하고 총회에 출입한다. 

그리고 총회의 부서에 직책을 맡으면서 또 뇌물을 받고 일을 처리하는 전문인들도 있다. 

목회자가 노래방에 갈 수 도 있다. 도우미가 있는지도 모르고 갈 수도 있다. 갔으면 갔다고 하면 될 일이다. 

가지 않았다고 잡아 땔 일이 아니다. 그러면 교인들은 지도자들의 인격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후보자가 선거법을 위반했으면 사과하면 될 것이다. 

이제는 돈 봉투 받고 표를 찍어주는 총회장 선거 풍토를 여기서 멈추어야 한다. 

어쩌다 봉투를 받았다면 제공한 후보에게 절대 표를 주지 말자. 그래서 돈 봉투가 효과가 없다는 것을 총대들은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 

이번 총회를 통해 깨끗한 총회장 선거가 진행되길 소원해 본다. 

언론들이 너무 심하게 개인을 공격하는 일도 멈추어야 한다. 

본지에 대한 여러가지 프레임 씌우기 시도는 지나치다. 터무니없다.

다만, 돈 봉투를 제공한 부총회장이나 거짓말하는 부총회장 후보가 있다면...그건 정말 아니라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