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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신대 총장선거
  • 편집국
  • 등록 2023-01-30 19:19:39
  • 수정 2023-01-30 22: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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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신 복구를 위한 제언-

 



      총신대학교 채플/


 지금 총신대재단이사회는 신임 총장선출을 앞두고 있다. 총신은 과거 10년 이상 내홍을 겪으면서 만신창이가 되었다. 일부 정치꾼들의 장기간 총신 장악과 관선이사 파송 등으로 총신은 총회의 지도를 이탈하였다. 이로 인해 교단목회자들의 총신에 대한 염려는 날로 증폭되어 왔다. 관선이사들에 의해 선출된 신임 총장에 대한 지난 4년간의 희망과 기대에도 총신은 여전히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총장선출은 총신을 새롭게 복구할 수 있는 적격자를 총장으로 선출해야 할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신임총장 후보자들이 갖추어야 할 몇 가지 자격요소들을 피력하고 자 한다.

 


 첫째, 교수들의 화합: 총신은 지난날의 내홍을 겪으면서 내부적으로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 특히 교수들 간의 심화된 갈등은 교수들 자력으로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 처해 있다. 총신은 일반 사학과는 차별화 되어 있다. 목회자 양성이라는 지성과 인성과 영성을 겸비한 교육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교단의 교육이념을 감당하기 위해 교단 총회는 교수들을 세웠다. 그런데 지금처럼 교수들이 사분오열로 분열된 상황에서는 지성은 물론이고 영성과 인성 교육의 실현은 불가능하다. 사분오열된 교수들을 화합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지도자가 총장으로 선출되어야 한다. 

 


 둘째, 정치세력의 배재: 신임총장은 교단의 잘못된 정치세력과 무관한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되어야 한다. 일부 정치세력에 야합하여 총신을 운영할 인물은 절대 배제되어야 한다. 교수들 후보 중에서 이러한 교단의 정치세력과 연계된 후보가 있으면 당연히 배제 되어야 한다. 현재의 총신 상황은 교단의 잘못된 정치세력을 견제하고 교단과 총신과의 화합할 이끌어 낼 수 있는 지도자가 총장으로 선출되어야 시점에 있다. 

 


 셋째, 악습의 폐지: 총장후보자들은 교단의 정치세력과 무관해야 할 것은 물론이지만 과거 총장 후보자들이 연출했던 병폐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특별히 과거 운영이사회가 총장을 선출할 때는 이러한 병폐가 관행이었다. 당시 총장후보자들은 금권선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교단의 부패한 선거풍토가 교단신학교까지 전염되어 부끄러운 역사와 퇴행을 되풀이 했던 것이다. 관선이사로 인해 이러한 추행이 근절된 것으로 보여 다행이지만 이번 총장 선거에서 혹시 이러한 과거의 악행이 되풀이 될까봐 노파심에서 언급하였다. 이번 총장 선거는 인맥도 금맥도 무관한 인물중심의 후보가 선출되어 총신을 새롭게 바로 세우는 전환점이 되길 소망한다. 

 


 넷째, 공정한 선출: 총장선출을 담당한 재단이사들의 공정한 선출을 기대한다. 총신대 총장 선출은 일반대학의 선출과는 달리 총장선거를 둘러싸고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한다. 과거 총신총장 선출에는 교단정치세력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이다. 현재의 재단이사들은 이러한 영향력에서 탈피하여 교단의 호응을 받아 협력을 이끌어내고 총신의 교직원을 화합하여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물을 선출 할 것을 기대한다. 


 

 다섯째, 재정 지원: 총신대는 교단산하의 기관으로서 교단의 재정적인 후원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하다. 특히 현재 사학들은 재정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생인구가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사학들은 재정적 위기를 맞고 있다. 갈수록 사학의 존폐는 외부의 재정지원의 여하에 달려 있다. 총신대 총장은 교단의 재정적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을 겸비한자가 선임되어야 한다. 


 

 여섯째, 기득권 포기: 총신대교수들은 총장선출에서 교수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교수 중에서 총장이 선출되면 바람직하지만 총신의 현재의 상황은 교수들의 기득권만을 주장할 때가 아니다. 총신교수 외에 인품과 영성과 지성을 갖추고 교단과 총신과의 관계를 잘 이끌어 낼 수 있고 아울러 존경받을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과거 학교가 어려울 때에 김의환 목사를 총장으로 영입하여 학교의 발전에 기여한 사실이 있다. 총신은 지금 그 당시보다도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교수들의 갈등을 봉합하고 교단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총장을 영입하는 대안도 고려해야 한다. 


 

 일곱째, 바램: 어떤 인물이 총장으로 선출되어도 총신교직원과 교단산하 모든 지도자들은 선임된 총장을 존경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인물이 총장으로 선출되지 않았어도 신임총장의 지도력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대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총신은 교단지도자들과 전국교회가 하나로 협력을 한다면 산을 옮길 만한 역량을 갖춘 배경을 갖고 있다. 선임된 총장을 중심으로 총신의 발전을 위해 교단이 정파를 초월하여 협력한다면 총신은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건강한 개혁주의 교육기관으로 발전하여 한국교회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사회와 세계교회에도. 

 


심창섭: 합동타임즈 주필
전 총신대 부총장, 명예교수
국제개발대학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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